사찰여행/송광사

[스크랩] 순천 송광사에 있는 척주당과 세월각

Incheon 쟈칼 2009. 12. 5. 23:40

 

 

 

 

 

 

순천 송광사에는 경내로 진입하는 능허교(凌虛橋)라는 홍교(虹橋)를 건너기 전에 아주 작은 두 채의 특별한 건물이 있다. 척주당(滌珠堂)과 세월각(洗月閣)이라는 편액이 붙은 이 건물은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송광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건물로서, 이곳은 천도재(薦度齋)를 지내기 위해 절에 오르는 죽은 사람의 위패를 잠깐 모시는 곳이다. 죽은 자의 영혼에 묻어 있는 속세의 찌꺼기를 깨끗이 씻어 내는 곳이다. 남자의 영혼은 척주각에 모시고, 여자의 영혼은 세월각에 모시는데, 속세의 부정한 때를 벗는 관욕의식을 치른 후 사찰 경내로 들어가게 된다. 남자는 ‘구슬을 씻는다’는 뜻의 척주(滌珠), 여자의 혼은 ‘달에 씻는다’는 뜻의 세월(洗月)이다. 두 건물 모두 정면 1칸, 측면 1칸의 목조 맞배건물이다. 그리고 이 건물의 옆에는 조계종주(曹溪宗主) 제1세인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스스로의 불멸을 입증하기 위해 심었던 고향수(枯香樹)가 있는데, 이는 보조국사 지눌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라고 전한다. 평소에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곳에 꽂아 나무로 자라나게 하였는데, 스님이 세상을 떠나던 날 이 나무도 함께 시들해지더니 결국 죽고 말아 지금은 앙상하게 기둥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고향수는 보조국사가 스스로의 불멸을 입증하기 위해 심었으며, 국사가 다시 송광사를 찾을 때 소생하리라는 예언을 남겼다고 한다.

출처 : 무지개빛 사찰이야기
글쓴이 : 무지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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