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여행/재미있는 사찰여행

재미있는 사찰여행(2) - 현판으로 보살님 알아맞히기

Incheon 쟈칼 2009. 12. 5. 22:44

재미있는 사찰여행 - 현판으로 보살님 알아맞히기

재미있는 사찰여행

현판으로 보살님 알아맞히기


이번 호에는 불보살님들을 모신 전각의 현판을 통해 어떤 분을 모신 법당인지를
살펴보자.
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에는 관음전, 원통전이라는 현판이 붙는다. 관음(觀音)
의 범어 표기는 아발로키테슈바라(Avalokitesvara)로 풀이에 따라 관세음보살,
또는 관자재보살로 풀이 가능하다. ‘지혜로 살펴 봄으로 자재로운 묘한 결과를
얻는 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관음이라는 명칭이 나왔고, 원통(圓通)전이라는
명칭은 《능엄경》의 이근원통(耳根圓通)에서 유래하였다. ‘중생이 음성을 살
펴 해탈을 얻게 하고, 중생은 이근(耳根)이 총명하여 소리를 통해 진리의 세계
로 이끄는 것을 수행으로 삼는 이’라고 하여 원통이라고 한다.
지장전(知藏殿)과 명부전(冥府殿)은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에 붙는 현판이다. 지
장보살이 중생구제를 위해 명부에서 애쓰시고 계시므로 명부전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명부는 죽어서 다음 생에 어디로 갈지 심판 받는 곳으로 시왕이 심판을
한다고 하여 지장전을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문수전(文殊殿)은 당연히 문수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오대산 상원사는 본 법당
이 문수전이다. 법당에 들어서면 문수동자상이 반긴다. 문수는 ‘묘하다’ ‘훌
륭하다’는 뜻이고, ‘사리’는 ‘복덕이 많다’ ‘길상하다’는 뜻이다. 이는
뛰어난 지혜공덕을 지녔다는 것이다.
영산전(靈山殿), 팔상전(八相殿)은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신 영축산에서 유래되었
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부처님의 제자들을 모신 곳이
다. 팔상전이라 부르는 것은 부처님의 일대기를 여덟장면, 즉 팔상도로 나타낸
그림을 모신 법당이라 하여 그렇게 붙인 것이다.
응진전(應眞殿), 나한전(羅漢殿)은 부처님 제자들 중, 아라한과를 얻은 성자를
모신 법당을 말한다. 아라한은 최고의 깨달음을 얻어 더 이상 배울 게 없고, 모
든 번뇌를 죽여 마땅히 공양을 받을 자경이 있다고 하여 응공(應供)이라고도 하
고, 줄여서 나한이라고도 한다. 또 진리와 상응하였기에 응진(應眞)이라고도 부
른다.
조사전(祖師殿)이란 조사스님 또는 사찰의 창건주, 중창주 스님의 공덕과 위업
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전각이다. 조사란 불교종파를 개설한 스님, 그 가르침을
이어 전한 스님들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 각 사찰에서 수행하여 귀감이 되는
스님을 포함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