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찰 - 가람 배치
□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門)이다.
문의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한 곳으로 마음을 모으는 일심(一心)을 뜻한다.
사찰의 입구에 일주문을 세운 것은 신성한 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세속의 번뇌를 깨끗이 씻어내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向)하라는 뜻에서이다.
부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불도를 닦는 사람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와 진리를 생각하면서 일주문을 지나야 한다고 한다
□ 금강문(金剛門)
사찰에 들어가면서 일주문 다음에 만나는 문(門)으로 인왕문이라고도 한다. 보통 금강문을 세우지 않은 사찰도 많다. 금강문이 있는 사찰은 금강문이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하지만, 금강문이 없는 사찰은 사천왕문이 대문 역할을 한다.
금강역사는 불법을 훼방하려는 세상의 사악한 무리를 경계하고, 사찰로 들어오는 모든 잡신과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들어가면서 오른쪽을 지키는 역사가 나라연금강인데,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한다. 왼쪽을 지키고 있는 역사가 밀적금강 이라고 하는데, 야차신(夜叉神)의 우두머리로서 손에는 금강저를 쥐고 있다.
이 금강저는 지혜의 무기이며 번뇌를 부수는 보리심의 상징이다
□ 천왕문(天王門)
사찰에 들어갈 때 일주문, 금강문 다음에 거쳐야 하는 문(門)으로 사천왕문이라고도 한다. 사천왕상을 안치한 천왕문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불도를 닦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세워졌다.
사천왕문에는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고 수행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지국천왕, 광목천왕, 증장천왕, 다문천왕 등의 사천왕상이 있는데 각각 불국정토의 동ㆍ서ㆍ남ㆍ북을 지키는 신들이다.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은 손에는 보검을 쥐고 있다.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은 붉은 관을 쓰고 있으며 삼지창과 보탑을 들고 있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은 오른손에는 용을 움켜잡고 왼손에는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쥐고 있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왼손으로 비파를 잡고 오른손으로 줄을 튕기는 모습이다.
□ 불이문/해탈문(不二門/解脫門)
사찰에서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을 지나 본전에 이르는 마지막 문(門)이다. 진리는 둘이 아니며 진정한 불이(不二)는 모든 번뇌를 벗어나 참된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불이문을 지나야만 진리의 세계가 펼쳐지는 불국정토에 들어갈 수 있으며, 이 문을 들어서면서 부처의 이치를 깨우치라는 뜻이기도 하다. 불교의 우주관에서는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의 정상에는 불교의 수호신 제석천왕이 다스리는 욕계 6천의 제2천인 도리천이 있고, 그곳에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있다고 한다.
불이는 모든 상대적인 것이 둘이 아닌 경지를 말하는데, 불이의 뜻을 알게 되면 해탈할 수 있고 불이문을 통과하면 부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 석탑(石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든 축조물이다. 화강암이 많고 돌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는 석탑이 많이 세워졌다. 법당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리와 금동불상을 봉안한다.
불교가 전래된 4세기 무렵에는 주로 목탑이 세워졌는데,7세기 전반부터는 백제에서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부여 정림사지 5층석탑을 비롯해 석탑을 건립하기 시작하였다.
건축 기술이 가장 발달한 백제에서는 목탑 양식을 모방하여 석탑을 세웠다. 신라의 석탑으로는 전탑 양식을 모방한 경주 분황사 석탑이 전해진다. 통일신라 경덕왕 때 세워진 경주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 등으로 이어진 석탑 양식은 고려시대에 다양한 형태로 발달하였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쇠퇴하였다. 탑은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기단부에는 기둥 모양의 우주와 탱주를 새기고, 탑신부는 옥신석과 옥개석을 쌓으며, 상륜부는 노반 위에 복발ㆍ 앙화를 놓고, 그 위에 보륜ㆍ보개ㆍ수연ㆍ용차ㆍ보주 등을 긴 찰주에 꽂아서 꾸민다.
□ 석등(石燈)
석가모니의 깨달은 진리를 불로 밝혀 전하며, 사찰의 법당 앞에 있다. 땅 위에 지대석을 깔고 하대석, 간주석, 상대석을 차례로 쌓아 그 위에 등불을 켜 넣는 화사석을 놓고 옥개석을 얹어 꼭대기에 보주로 꾸민 구조이다. 불을 밝히는 화사석에는 화창을 내는데, 화사석을 8각으로 하여 4면에 화창을 내고 나머지 4면은 화사벽으로 하는 것이 기본형이지만 8면에 모두 화창을 내는 경우도 있다.
삼국시대부터 세워진 석등은 시대와 지방에 따라 그 양식이 다른데 통일신라시대에는 간주석, 상대석, 화사석, 옥개석이 8각형으로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과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석등의 간주석 대신 사자 두 마리를 세운 양식이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하였는데 그 예로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이 있다. 고려시대에는 논산 관촉사 석등과 같이 원형의 간주석에 4각형의 상대석, 화사석, 옥개석을 얹은 새로운 양식이 나타났으며, 한때 6각형 양식의 석등도 건립하였다. 주로 4각형 양식으로 지어진 조선시대의 석등은 짧고 두터운 모양이며, 유교문화의 발전에 따른 불교의 쇠퇴로 석등의 건립이 점차 줄어들었다.
□ 대웅전(大雄殿)
사찰에서 석가모니불을 봉안한 법당으로 대웅보전이라고도 한다. 고려 때는 본존불을 모신 중심 전각을 ‘금당’이라고 하였으며, 조선에 들어와서는 법문을 설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법당’이라고 했다. ‘대웅’이란 말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큰 영웅인 대웅으로 지칭한 것에서 유래했다.
대웅전은 도력과 법력으로 세상을 밝힌 위대한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으로 가람의 중심 건물이다. 그 안에는 중앙에 수미단을 세우고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협시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안치하거나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봉안하기도 한다.
한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시는 대신 미륵보살, 관음보살, 지장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또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 등의 삼신불을 안치하기도 한다.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의 협시불로 아미타불과 약사여래상이 안치된다. 대웅전 안의 불상 뒤에는 석가여래가 영취산에서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영산회상도와 삼존여래탱화를 걸고, 좌우에는 신중탱화와 감로탱화 등을 걸기도 한다.
불상을 모셔놓는 수미산 모양의 불단 위에는 닫집이 내려와 있고, 불단 주위에는 꽃무늬를 새겨넣거나 용, 비천상, 사천왕상 등을 조각하여 화려하게 꾸민다.
□ 대적광전/대광명전/비로전/화엄전
사찰에서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봉안한 법당이다. 화엄종 계통의 사찰에서는 대적광전이 본전이다. 그러나 사찰의 주불전이 아닐 때는 화엄경의 연화장 세계 교주인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시므로 비로전이라고도 하고, 화엄경에 연유되어서 화엄전이라고도 한다.
비로자나불이 있는 연화장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그 분위기가 위엄이 있고, 진리의 빛이 가득하며, 고요가 깃든 세계라는 데서 대적광전이란 이름이 유래했다.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왼쪽에 보신불인 노사나불, 오른쪽에 화신불인 석가모니불을 안치한다. 또한 삼신불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두어 5불을 안치하기도 한다. 주불을 모신 불단 위에 닫집을 만들고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용으로 화려하게 꾸미며 천장에는 연꽃무늬와 보상화무늬 등으로 장식한다.
대적광전에는 삼신불을 안치하므로 후불탱화로 삼신불탱화를 걸어두는데, 한 폭에 비로자나불ㆍ노사나불ㆍ석가모니불을 모두 그리거나 법신탱ㆍ보신탱ㆍ 화신탱을 세 폭에 나누어 그린 불화를 배치하기도 한다.
□ 극락전/무량수전/아미타전
사찰에서 아미타불을 주불로 안치하고 있는 법당으로 아미타전 또는 무량수전이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 세계에 머물면서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부처인데, 무량한 지혜와 무량한 덕, 무량한 수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량수불’이라고도 부른다.
극락정토의 본존인 아미타불을 중앙에 모시고,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한다는 관세음보살과 지혜와 광명의 빛으로 중생을 비추어주는 대세지보살을 협시로 안치한다. 또는 관세음보살과 함께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 지장보살을 협시로 봉안하기도 한다.
본존불의 신앙 내용을 구체적으로 그린 불상 뒷벽의 후불탱화로는 극락정토를 묘사한 극락회상도, 극락구품탱화, 아미타탱화 등을 걸기도 한다. 주불을 모시는 불단 위에는 닫집을 달고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나 극락조를 새겨넣었다.
□ 약사전
사찰에서 약사여래를 주불로 봉안하고 있는 법당인데 보통 동쪽을 향해 자리잡고 있다. 약사전에는 약사불이라고도 하는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태양처럼 빛나는 지혜와 덕상을 지니고 중생을 교화하는 일광보살을, 오른쪽에는 달처럼 청정한 덕상을 갖추고 중생을 교화하는 월광보살을 배치한다.
약사여래는 유리처럼 맑고 깨끗한 동방의 정유리 세계를 다스리며 모든 병을 고쳐주는 위대한 부처인데, 보살로 수행할 때에 중생의 몸과 마음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약사십이대원’이라는 12가지 서원을 세웠다.
대개 약사여래는 왼손에 약병이나 약합을 들고 있으며, 후불탱화로는 동방약사 유리광회상도를 걸어둔다. 법당 안에는 우물천장을 비천과 연꽃으로 꾸미고 닫집을 만들었다.
□ 미륵전/용화전/자씨전
사찰에서 미륵불을 주불로 봉안한 법당이다.
미륵전은 법상종 계통 사찰의 본전이다.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용화 세계를 이룬다는 뜻에서 용화전이라고도 하며, 미륵의 한문 의역인 자씨를 따서 자씨전이라고도 한다.
미래불인 미륵불은 아직 부처가 아니라는 뜻에서 ‘미륵보살’이라고도 부른다. 이 미륵보살이 새로운 불국토 용화 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것을 상징하는 법당이다. 미륵불의 협시보살로는 법화림보살과 대묘상보살 또는 묘향보살과 법륜보살을 배치하며, 후불탱화로는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에서 설법하여 중생들을 극락으로 이끌어주는 장면을 묘사한 용화회상도를 걸어둔다.
□ 팔상전/영산전
사찰에서 부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팔상도를 모신 법당이다. 팔상도를 안치하고 있으므로 팔상전이라고 하고, 영산회상도가 걸려 있어 영산전이라고도 한다.
팔상전은 천태종 계열 사찰의 본전이다. 주불인 석가모니불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협시보살로 배치한다. 석가모니불의 후불탱화로는 석가모니가 인도의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모임을 그린 영산회상도와 석가모니의 생애를 그린 팔상도를 안치한다.
팔상도는 도솔천에서 인간세계에 오는 모습과 부처가 탄생하는 장면, 출가를 결심하는 모습과 출가하는 광경, 깨달음을 얻으려고 고행하는 모습, 악마의 항복을 받는 장면, 설법하는 광경과 열반에 드는 장면 등을 묘사하여 8폭으로 그린 불화이다.
□ 관음전/원통전/대비전
사찰에서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법당이다.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보살이다. 관세음보살을 봉안한 건물이 사찰의 중심 법당일 때는 원통전, 사찰 건물의 일부에 속하는 경우에는 관음전이라고 하며,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강조하여 대비전이라고도 한다.
관음전에는 연화좌에 앉아 손에 연꽃이나 감로병을 들고 있는 관음상을 모시는데 양류관음, 백의관음, 십일면관음, 해수관음, 용두관음, 천수관음 등을 안치한 곳도 있다. 관세음보살의 협시인 해상용왕과 남순동자는 후불탱화에만 나타난다. 후불탱화로는 안치된 관음상에 따라 양류관음도, 백의관음도 등을 배치한다.
□ 명부전/지장전/시왕전
사찰에서 지장보살을 주불로 봉안한 법당으로 대개 대웅전의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사람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곳이다.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어 지장전, 시왕을 봉안하고 있으므로 시왕전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은 석가의 위촉을 받아 미래불인 미륵불이 출현하기까지 천상에서 지옥에 이르는 6도의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한다는 보살이다. 명부전 안에는 불단 가운데에 지옥중생의 구세주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협시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배치하고 그 좌우에는 죽은 뒤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다루는 10명의 명부시왕상을 세운다.
옥을 다스리는 시왕은 진광대왕, 초강대왕, 송제대왕, 오관대왕, 염라대왕, 변성대왕, 태산대왕, 평등대왕, 도시대왕, 전륜대왕 등이다. 명부전의 후불탱화로는 지장탱화와 명부시왕탱화를 안치한다.
□ 응진전/나한전
사찰에서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그 좌우에 석가모니의 제자인 16나한상을 안치한 법당이다.
석가모니의 제자들인 16나한을 모시고 있어 나한전이라고도 한다. 나한은 아라한을 줄인 말인데 존경과 공양을 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진리에 도달했다는 뜻에서 응진이라고도 한다. 나한은 부처가 되지는 못했으나 모든 고통과 번뇌를 끊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 성자로서, 미래불인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중생들을 제도하라는 부처의 수기를 받았다.
응진전 안의 가운데에는 석가여래좌상을 봉안하고, 그 왼쪽과 오른쪽에 협시로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 또는 아난과 가섭을 세웠다. 그 좌우에 16나한을 안치하고 끝에 범천과 제석천을 배치하는데 5백 나한을 모신 곳도있다. 후불탱화는 영산 회상도나 6나한도를 안치한다. 응진전은 주불전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불단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는다
□ 범종각/범종루
해탈문인 불이문을 지나 불국정토로 들어오는 구도자를 환영하기 위해 주악을 연주하는 범종이 있는 건물이다. 종각이라고 하고 이층의 누각인 경우에는 범종루, 종루라고도 한다.
사찰에 들어가는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 본전에 이르는 마지막 문인 불이문에 들어서면 법당 쪽에서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범종각에는 범종을 비롯해 법고, 목어, 운판 등 불교의 법전사물(法殿四物)을 함께 설치하기도 한다.
□ 조사전/국사전
불교 사찰에서 조사스님, 사찰의 창건주, 역대 주지스님 등 후세에 존경받는 승려들의 영정이나 위패를 안치한 건물이다. 사찰에 따라서 조당, 조사당, 국사전이라고도 한다.
조사는 불교에서 한 종파를 열었거나 그 종파의 법맥을 이은 선승을 가리키는데 선종 사찰에서 조사당을 세워 영정과 위패, 조각상 등을 모신 데서 비롯되었다. 조사전이 없는 절에서는 영각을 짓고, 국사를 배출한 절에서는 국사전을 짓기도 하였다. 조사전은 성현의 위패를 모신 사묘를 뒤에 두고 그 앞쪽에 처소를 배치시키는 후묘선학 배치법에 따라 사찰 안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 대장경/장경각
대장경을 보관하는 사찰의 건물이다. 불교도의 세 가지 근본 귀의처인 불보, 법보, 승보의 삼보 가운데 법보에 해당하는 대장경을 안치하고 있으므로 법보전이라고도 한다. 대장전은 부처의 가르침인 불경이나 불경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을 보존하는 전각으로 사찰에 따라 장경각, 장경판전이라고도 한다.
한편, 경남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고려시대의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다. 대장전에는 석가모니불이나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을 안치한다.
□ 부도탑
불교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넣은 묘탑이다. 부도의 어원은 불타를 뜻하는 붓다(Buddha) 또는 불탑을 뜻하는 스투파(stupa)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뒤 주검을 화장하여 그 유골을 거두는 불교식 장례법이 생겨남에 따라 부도를 세우기 시작하였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에 중국 당나라에서 선종이 들어온 뒤 승려의 지위가 높아지고 각 9산선문에서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로 법맥이 이어지면서, 불상보다는 조사들의 사리와 유골을 담은 묘탑이 예배 대상이 되어 많은 부도가 건립되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와 불상 등을 안치한 불탑은 가람의 중심이 되는 곳에 세운 데 비해, 승탑인 부도는 사찰 주변에 석비와 함께 단층으로 건립하였으며 고려시대에는 석등과 함께 조성하였다. 기단과 탑신, 옥개석이 8각형으로 된 팔각원당형 부도와 형태가 단순한 종 모양의 석종형 부도가 있다.
□ 무설전/설법전
사찰에서 고승들이 화엄경 등 주요 경전을 가르치는 장소이다. ‘무설’이란 설법하는 강당이지만 역설적으로 설함이 없이 설한다는 불교적인 표현이다. 이는 말로써 경론을 강의하지만 말과 글은 진리를 전하는 수단일 뿐 말과 글 자체가 진리일 수 없다는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경론을 강의하는 강당인 무설전은 출가 수행자로서 갖추어야 할 예절과 계율을 익히고 석가모니의 설법 중에서 가려 뽑은 경전을 일정 기간에 걸쳐 배우는 곳인데, 일반 불교 신도들도 무설전에서 설법을 듣기도 한다.
□ 삼성각/독성각/칠성각/산신각
사 찰에서 독성(獨聖), 칠성(七星), 산신(山神)을 한곳에 안치한 전각이다. 전통 민간신앙인 삼성신앙이 불교에 흡수되면서 생겨났다. 한 건물 안에 독성ㆍ칠성ㆍ산신을 함께 모시면 삼성각이라 하고, 이들을 따로 모시면 칠성각ㆍ산신각ㆍ독성각이 된다.
독성각에는 나반존자상과 후불탱화로 독성탱화를 안치하는데, 사찰에 따라 탱화만을 배치하기도 한다. 천태산을 배경으로 오른손에 승려의 지팡이인 석장을 짚고, 왼손에는 염주나 불로초를 들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희고 눈썹이 긴 모습의 독성상이나 탱화를 안치한다. 칠성각에는 손에 금륜을 가지고 있는 치성광여래를 주존으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협시로 배치한 삼존불과 칠원성군, 칠여래를 그린 칠성탱화를 안치한다.
산신은 백발 노인으로 묘사되고, 호랑이는 산신의 지시에 따르는 영물로 산신 옆에 배치된다. 삼신산을 배경으로 손에는 부채나 불로초 등을 들고 대머리에 수염과 긴 눈썹이 휘날리는 모습을 그린 산신탱화를 산신각에 안치한다.
□ 요사채/승당/승방
사찰에서 승려들이 거주하는 건물이다. 요사는 사찰 안의 전각이나 산문을 제외하고 승려들의 생활과 관련된 모든 건물인데, 승려들이 참선하고 정진하며 거처하는 집으로 쓰이는 요사를 통틀어 승당 혹은 승방이라고 한다. 승려들이 참선하는 선방을 비롯해 승려들의 식생활이 이루어지는 부엌과 식당, 일반 신도들이 음식을 먹거나 쉬면서 거처할 수 있는 장소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절의 법당보다 규모가 작은 한옥 형태로 법당 앞 좌우나 법당 뒤쪽에 자리잡고 있다.
□ 해우소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으로 사찰에 딸린 화장실을 가리킨다. 대소변을 미련 없이 버리듯 번뇌 망상도 미련 없이 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우소라는 말은 원래 옷을 벗는 곳이라는 해의소(解衣所)에서 유래했다. 예전에는 속속곳ㆍ단속곳ㆍ속고의ㆍ속치마 등 켜켜이 입고 있는 옷을 몇 개는 벗어야 시원하게 뒷일을 볼 수 있어서 화장실을 옷을 벗는 곳이라고 하였다.
해우소에서 주의해야 할 일은 머리를 숙여 아래를 보지 말아야 하고, 낙서하거나 침을 뱉지 말고, 힘쓰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며, 외우고자 하는 게송을 속으로 외우고, 일을 마친 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나오며, 손을 씻기 전에는 다른 물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출처 : 인터넷 두산세계대백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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